'2009/05'에 해당되는 글 8건

  1. 서시 2009/05/27
  2. cry out 2009/05/26
  3. 노무현은 바보 였을까 2009/05/25
  4. 항 스트레스 2009/05/20
  5.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2009/05/14
  6. 언젠가 2009/05/11
  7.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2009/05/11
  8. A beautiful mess 2009/05/04

서시

from letter box 2009/05/27 23:48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cry out

from blahblah 2009/05/26 10:11

 아침에 일어나 뭉기적 대며 아침을 챙겨먹고, 멍하니 앉아 있다 문듣 깨닫다.

 내가 그 날 그토록 가슴이 터져라 엉엉 울었던 것은, 다시 온전히 나로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끄럽도록 울었던 그 날이 문득 한없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소리 내어 엉엉 울 수 있던 나를 나는 얼마나 그리워했는가.

 나는 다시 돌아온거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오늘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로.

노무현은 바보 였을까

from blahblah 2009/05/25 23:11

 토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으레 그렇듯 컴퓨터로 뉴스를 확인하는데 내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을 수 없는 헤드라인의 뉴스기사가 보였다. 흠칫, 하고 포털 사이트 메인 로고를 봤다. 얘네 만우절이라고 장난치는건 아니겠지.

 노무현 前 대통령 사망 

 후에 '사망'이란 표현은 '서거'로 전부 교체되었지만 내가 처음 봤던 문장은 그것이었다. 기사를 클릭하고 빠르게 훑어보니 그가 음독자살을 기도 했다는 '설'이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그러나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뒷산 바위에서 추락해 사망했으며, 실족사인지 자살인지는 분명치 않다는 내용으로 바뀌었을 뿐, 그의 사망은 '설'이 아니라 사실임을 확인해주었다. 

 며칠 전 그가 돈을 받았다고 실토한 것과, 그의 부인이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더라 하는 기사와, 몇 몇의 블로그에서 다뤄진 그의 대한 이야기 외에 내가 아는 것은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아니 당신이 왜,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왜. 

 나는 얼마전,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비꼬듯 이야기 했던 그의 감성 정치에 대해 생각했다. 노무현은 과연 전략적인 사람인가. 그는 글로써 말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를 가진 전략가일 뿐인걸까. 그는 확실히 내 타입의 사람이긴 했다. 정치가로서 그를 100% 지지했나 묻는다면 좀 다른 질문이 되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나는 그의 사상이 마음에 들었다. 앞 뒤 가리지 않고 할 말 하는 것이 노무현의 문제라고 누가 그랬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외교에는 좀 차질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본 총리 앞에서 할 말 다 하고 오는 그의 배포가, 미국에 머리 조아리지 않겠다는 그의 배짱이 마음에 들었다. 국가 수장으로서의 노무현 보다, 한 사람으로서의 노무현이.

 그런데, 그 온갖 모질고 험난한 세월을 겪어내고, 승부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었던 그가 자살을 택하다니. 나는 놀랍고, 또한 혼란스러웠다. 이것 또한 전략이었을까. 죽음으로써 자신을 뜻을 표명하기 위해 그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일까.

 내가 지금 무척 마음이 아픈 것은, 자신이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자신을 지탱해주던 가치를 철저히 유린당하고 빼앗긴 뒤에 그가 느꼈을 비관과 좌절 때문이다. 자신이 믿었던 자신이 더이상 자신이 아님을 받아들인 뒤에 그가 느꼈을 모멸감, 치욕. 

 도무지 이 나라는 왜 이리 사람을 질리게 하는 것인가, 아니 이 나라가 아니라, 그 사람들은 대체 왜 이리 사람들을 못 견디게 하는 것인가. 도무지 어디까지 가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건 맞는건가, 정녕 '우리' 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가.

 내 살아생전에 정치인이 죽었다고 눈물을 흘릴일이 또 있을까. 그에 관한 기사들을 읽고 눈물이 미적미적 흘러 나와 나조차도 당황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진중권 교수의 말처럼 그는 낯짝이 덜 두꺼워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 부산에서 연이어 낙선을 하면서도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계속 출마를 해 '바보 노무현'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 그는 정말 바보였을까, 그래 이 나라는, 그런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는 나라인걸까. 
 
 그러나 지금, 바보라 칭하던 그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이 나라는, 바보가 살 수 없는 나라인거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항 스트레스

from blahblah 2009/05/20 23:16

 이 놈의 몸뚱아리는 태어날 적 부터 항 스트레스 물질 자체가 적게 분비되는 체질이라더니, 지나가는 스트레스에도 쉽게 버티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고장을 일으키고 만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동시다발적인거다 이건.

 보내자 보내, 지나치자, 마음을 비워야 해, 이제 더 이상 내버려 두어선 안된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고 그 마음은 내가 쥐고 있는 것임에도 나는 나를 내 뜻대로 움직이지 못해 몸뚱아리만 고생이다. 이런.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수줍게 넌 내게 고백했지
"내리는 벚꽃 지나 겨울이 올 때까지
언제나 너와 같이 있고 싶어"

아마, 비 오던 여름날 밤이었을거야
추워 입술이 파랗게 질린 나, 그리고 그대
내 손을 잡으며 입술을 맞추고
떨리던 나를 꼭 안아주던 그대
이제 와 솔직히 입맞춤보다 더 떨리던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이 더 좋았어

내가 어떻게 해야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
우리 헤어지게 된 날부터
내가 여기 살았었고, 그대가 내게 살았었던 날들

나 솔직히 무섭다
그대 없는 생활 어떻게 버틸지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생각할수록 자꾸만 미안했던 일이 떠올라

나 솔직히 무섭다
어제처럼 그대 있을 것만 같은데
하루에도 몇 번 그대 닮은 뒷모습에
가슴 주저앉는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 하니

그댄 다 잊었겠지
내 귓가를 속삭이면서 사랑한다던 고백
그댄 알고 있을까?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얼마를 그리워해야 그댈 잊을 수 있을지

난 그대가 아프다
언제나 말없이 환히 웃던 모습
못난 내 성격에 너무도 착했던 그대를 만난 건
정말이지 행운 이었다 생각해

난 그대가 아프다
여리고 순해서 눈물도 많았었지
이렇게 힘든데, 이별을 말한 내가 이 정돈데
그대는 지금 얼마나 아플지.

나 그대가 아프다
나 그 사람이 미안해
나, 나 그 사람이 아프다


언젠가

from blahblah 2009/05/11 21:43




가슴 벅차게는 아니어도

그래도 가끔 그립다.





 이동병원에는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 의사가 있었는데, 그는 대통령도 만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그럼에도 그는 강촌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치료하고 있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나요?"

그러자 이 의사는 어금니가 모두 보일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벼락을 맞은 것 처럼 온 몸에 전율이 일고 머릿속이 짜릿해졌다. 서슴없이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그 의사가 몹시 부러웠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A beautiful mess

from la la la ♩ 2009/05/04 23:09






You've got the best of both worlds
당신에겐 멋진 두 능력이 있죠.

You're the kind of girl who can take down a man, 
당신은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무너뜨릴 줄 아는 여자죠.

And lift him back up again
그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으켜 세워주기도하구요.

You are strong but you're needy, Humble but you're greedy
당신은 꿋꿋한 척 하지만 약하고 소박하지만 욕심도 많죠.

And based on your body language, And shouted cursive I've been reading
당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내가 흘겨 쓴 글씨를 보면

Your style is quite selective, Though your mind is rather reckless
당신이란 존재가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져요. 당신은 좀 엉뚱하긴 하지만 

Well I guess it just suggests That this is just what happiness is
어쨌든 이 모든게 말이죠. 바로 행복이라는 건가 봐요.

And what a beautiful mess this is 
가끔 어지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아요.

It's like picking up trash in dresses
결국엔 옷에서 보푸라기 한올 떼어내는 것과 같으니까요.

Well it kind of hurts when the kind of words you write Kind of turn themselves into knives
 당신이 쓴 글들이 비수가 되어 가슴속에 아프게 꽂히긴 하지만

And don't mind my nerve you could call it fiction
신경쓰지 말아요. 고통이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But I like being submerged in your contradictions dear
왜냐면 난 당신이 만들어낸 모순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Cause here we are, here we are
그리고 우리가 여기까지 함께 왔다는게 중요하니까요. 여기에 우리가 이렇게 있어요.


Although you were biased I love your advice
당신의 편견에 찬 조언들도 사랑하고

Your comebacks they're quick And probably have to do with your insecurities
말 끝나기 무섭게 돌아오는 당신의 불평 불만들일 지라도

There's no shame in being crazy, 
당신이 불안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해요

Depending on how you take these Words I'm paraphrasing this relationship we're staging
우리가 그동안 함께 만들어온 추억들을 어떤 식으로 다르게 받아들이냐에따라
잠깐씩 좋아라 미쳐보는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And what a beautiful mess this is
서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름다울 수 있어요. 그럼요.

It's like picking up trash in dresses
결국엔 옷에서 보푸라기 한올 떼어내는 것과 같으니까요.

Well it kind of hurts when the kind of words you say
Kind of turn themselves into blades
당신이 하는 말들이 날카롭게 내 마음을 베어 아픔을 남기기도 하고

And kind and courteous is a life I've heard
당신 덕에 상냥하고 따뜻한 내 삶이었지만,

But it's nice to say that we played in the dirt oh dear
우리 열심히 사랑했었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네요.

Cause here we are, 
Here we are
Here we are 
우리는 여기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또 여기까지 함께 왔으니까요.

We're still here
여전히 이렇게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