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에 해당되는 글 5건

  1. 쥰세 - 2010/06/22
  2. 설득의 문제일까, 아니면? 2010/06/18
  3. 물음 2010/06/16
  4. 비 오는 여름 밤 2010/06/12
  5. 오, 사랑 2010/06/12

쥰세 -

from day by day 2010/06/22 14:21

모두가 나를 이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알고도 왜 나는 매번 이토록 열심인가.

나는 늘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하려 애쓴다.

그래놓고서 다들 내 마음 같지 않다며 좌절하다니,
어리석다.

설명하려 애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차피 선은 있는 법.
한계는 빨리 받아들일 수록 편하다.

아, 나는 언제쯤 포기할런가 모르겠다.



 


 언제봐도 짜증나는 ㅈㅅㅇㅂ지만, 제목만 봐서는 피할 길이 없어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참여연대 '서한' 파문] "내 심장이 썩어… 인제 제발 그만 하길"

 내용은, 천안함 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한 할머니가, 안보리에 천안함 의혹을 재기하는 서한을 보낸 참여연대에 찾아가서 제발 그만 두라며 호소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처장에게 "이북에서 안 죽였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 보라"며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뭐 때문에 (합동조사단 발표가) 근거 없다고 말하나. 이북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말해도 한이 풀릴까 모르겠는데 왜 이북 편을 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씨는 또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야지 왜 외국에 서신을 보냈나. 우리나라가 해결할 일을 왜 외국까지 알리냐"라고 항의했다. 윤씨는 "가슴이 터져서 시골에서 올라왔다"며 "어미 심정을 알아야지. 한이 쌓인다. 심장이 뒤틀어지고 썩어간다. 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마라"고 울먹이며 가슴을 쳤다.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를 못하는 바 아니지만, 요새 나의 고민은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인가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위한 길일텐데, 정부의 말, 혹은 언론에서 떠드는 시덥잖은 소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이런 분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 가야 할까.

알다시피 나는 얼마전 북한 인권에 관한 전시회 준비에 몸 담았었고, 그를 위해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와달라는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부터, "지금 북한이 우리를 쏴죽이는 판에 누굴 돕자는거야" 라는 식의 논리에는 할 말을 잃었다. 과연 그런 논리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아니, 설득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물음

from day by day 2010/06/16 00:17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 오는 여름 밤

from day by day 2010/06/12 02:16

비가 온다.

비가 오는게 너무너무 좋아서,

'비 오니까 좋다' 
라고 마음속으로 백 번쯤 말한 듯.

비오는 여름 밤.

비오는 여름 밤 이라니,
그 말이 너무나도 낭만적이라
나는 좋은 나머지
곧 쓸쓸해질 것 만 같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는 지금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이 깊고 푸른 여름 밤에.

나 홀로 깨어 있는 것 같아서. 


오, 사랑

from la la la ♩ 2010/06/12 01:50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너머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 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 . . 그리고 내 마음 이 것과 같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