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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2010/08/08

from day by day 2010/08/11 00:14

비가 오는 것이 좋아.

건조했던 멜번에 머물렀기 때문일까, 
비가 오면 촉촉해지는 그 공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일지도.

서울의 하늘은 푸르른 날 보다 답답한 날이 더 많으니,
차라리 시원하게 비라도 뿌려 주는 편이 좋다.

더군다나 이렇게 푹푹 찌는 여름엔 더더욱.

비가 오는 것이 좋아져서
비가 와서 눅눅해져버린 과자도
습기를 잔뜩 먹어 부들부들 울어버린 벽에 붙여 놓은 종이까지도
오늘은 좋은 것 같네.

 



오늘 밤은 혼자 있기가 무서워요
창문을 여니 바람 소리가 드세요
사람들은 나를 보살펴주질 않어
잠들 때까지 날 떠나지 말아줘요

꾸물거리는 저기 벌레를 잡아줘요
잡은 휴지는 꼭꼭 구겨 창문 밖에 던져버려줘
오늘의 나는 절대 결코 강하지 않어
그냥 오늘 밤만 네게 안겨서
불러주는 자장노래 들을래

오늘 밤은 혼자 잠들기 무서워요
저 작은 방에 무언가 있는 것 같어
잠깐만요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냐
그냥 오늘 밤만 집에 가지 말아줘요

혹시 모르니 저기 대문을 잠가줘요
들어올 때는 불을 끄고 방문을 반쯤 열어줘
오늘의 나는 절대 결코 강하지 않어
그냥 오늘 밤만 네게 안길래

혹시나 내가 못된 생각 널 갖기 위한 시꺼먼 마음
의심이 된다면 저 의자에 나를 묶어도 좋아
창밖을 봐요 비가 와요 지금 집에 가긴 틀렸어요
버스도 끊기고 여기까진 택시도 안 와요
오늘 밤은 혼자 있기가 무서워요
잠들 때까지 머릿결을 만져줘요

믿어줘요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냐
그냥 오늘 밤만 네게 안겨서
불러주는 자장노래 들을래
그냥 오늘 밤만 가지 말아요

wanna feel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