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277건

  1. 요즘 2010/07/12
  2. 쥰세 - 2010/06/22
  3. 설득의 문제일까, 아니면? 2010/06/18
  4. 물음 2010/06/16
  5. 비 오는 여름 밤 2010/06/12
  6. 오, 사랑 2010/06/12
  7. 독도가 왜 우리땅이냐 물으신다면, (1) 2010/03/16
  8. 감사 2010/03/14
  9. Happy Birthday (1) 2010/02/15
  10. 어머니의 밥 그릇 (2) 2010/01/24

요즘

from day by day 2010/07/12 01:38

-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내버려 두었던 몸뚱아리를 다시 살살 다독여가며 하고 있는데, 100% 풀가동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 간만에 어떠한 '집단'에 속해 있자니 묘한 긴장감에 가끔 울렁증이 도지긴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설렌다.

- 한 동안 어떠한 '집단' 혹은 '조직' 으로 부터 멀리 떠나 있다 보니, 지난 날 소속감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같은건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무언가에 딱 끼워맞춰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살짝 버겁다. 낯가림 조차 없는 내가 사람들에게 극도로 조심하게 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가 되는 소심함? 모르겠다.

- 사람이 어려워 지면서 마음도 무거워 진다.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내 이야기를 주절대던 내가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니, 몇 명은 믿지 않을거다. 

- 이사를 온지 꽤 되었는데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동네에 정을 붙이는게 우선인데 동네 사람들만 보면 ㄷ ㄷ ㄷ 이다.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 그래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거다. 관계와 사랑은 직결 되지 않는다. 즉, 애인이 있다고 해서 꼭 '사랑을 하고 있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는거니까. 관계를 떠나 진짜 사랑의 본질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어렵다. 익숙해지지 않는 것.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품이 든다. '사랑하고 있다'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무언가가 계속되어야 한다. 

- 생각 나는 대로 막 적어보려고 해도 어렵다. 요새는... 다 어렵다. 

쥰세 -

from day by day 2010/06/22 14:21

모두가 나를 이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알고도 왜 나는 매번 이토록 열심인가.

나는 늘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하려 애쓴다.

그래놓고서 다들 내 마음 같지 않다며 좌절하다니,
어리석다.

설명하려 애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차피 선은 있는 법.
한계는 빨리 받아들일 수록 편하다.

아, 나는 언제쯤 포기할런가 모르겠다.



 


 언제봐도 짜증나는 ㅈㅅㅇㅂ지만, 제목만 봐서는 피할 길이 없어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참여연대 '서한' 파문] "내 심장이 썩어… 인제 제발 그만 하길"

 내용은, 천안함 사고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한 할머니가, 안보리에 천안함 의혹을 재기하는 서한을 보낸 참여연대에 찾아가서 제발 그만 두라며 호소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처장에게 "이북에서 안 죽였다고 하는데, 그럼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 보라"며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뭐 때문에 (합동조사단 발표가) 근거 없다고 말하나. 이북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말해도 한이 풀릴까 모르겠는데 왜 이북 편을 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씨는 또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야지 왜 외국에 서신을 보냈나. 우리나라가 해결할 일을 왜 외국까지 알리냐"라고 항의했다. 윤씨는 "가슴이 터져서 시골에서 올라왔다"며 "어미 심정을 알아야지. 한이 쌓인다. 심장이 뒤틀어지고 썩어간다. 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마라"고 울먹이며 가슴을 쳤다.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를 못하는 바 아니지만, 요새 나의 고민은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인가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위한 길일텐데, 정부의 말, 혹은 언론에서 떠드는 시덥잖은 소리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이런 분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 가야 할까.

알다시피 나는 얼마전 북한 인권에 관한 전시회 준비에 몸 담았었고, 그를 위해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고 도와달라는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부터, "지금 북한이 우리를 쏴죽이는 판에 누굴 돕자는거야" 라는 식의 논리에는 할 말을 잃었다. 과연 그런 논리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아니, 설득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물음

from day by day 2010/06/16 00:17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 오는 여름 밤

from day by day 2010/06/12 02:16

비가 온다.

비가 오는게 너무너무 좋아서,

'비 오니까 좋다' 
라고 마음속으로 백 번쯤 말한 듯.

비오는 여름 밤.

비오는 여름 밤 이라니,
그 말이 너무나도 낭만적이라
나는 좋은 나머지
곧 쓸쓸해질 것 만 같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는 지금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이 깊고 푸른 여름 밤에.

나 홀로 깨어 있는 것 같아서. 


오, 사랑

from la la la ♩ 2010/06/12 01:50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너머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 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 . . 그리고 내 마음 이 것과 같았으면, 





흥분하고 감정을 앞세우기 전에
먼저 왜 우리땅인지, 왜 지켜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니까.

바로 전 대통령 께서는 이리 정확히 알고계신데,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임기 끝날때 까지만이라도
부끄럽게 헛소리 하고 다니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감사

from day by day 2010/03/14 21:30

그러니까 나는 작년 이맘때
뻔할 뻔자로 가는 듯한 내 인생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냅다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버렸다.

그렇게 급 좌회전으로 다른 길을 접어 들고 보니
아 세상에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던 것을,
고속도로를 타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잖아.

안틀었으면 못보고 지나쳤을 아름다운 것들을
나는 하마터면 놓칠뻔 했잖아.

언제나 즉흥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이지만
사실 그건 즉흥이라기 보다 내 안에 차곡 차곡 쌓였던 조각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저 뻥하고 터져 나온 것일뿐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겨우 눈치챘는데.

쭉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빨리 가든지
구불 구불 산길을 돌며 녹음을 감상하던지
창문 밖 바다를 끼고 해안을 따라 달리던지
어느 길을 가든 그것은 각자의 선택.

그저 나는
내가 겁없이 핸들을 꺾어 버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뭐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엔.



Happy Birthday

from day by day 2010/02/15 21:44

작년 생일은 응급실에서 보냈고
올해 생일은 열일하면서 보냈다.

그것도 초 빡씨게.
그러면서 비 쫄딱 맞고.

그래도 1년에 하루 인데 제대로 기분 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었겠냐마는
아 정말 미친듯이 비를 맞아서 온 몸이 끈적끈적한게
뜨끈뜨끈한 물로 한바탕 시원하게 샤워하기 전까진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거다. 아무것도.

그러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그러고 뭐, 잤지 뭐.

그래 생일이 별건가 싶으면서도
떠뜰썩하게 호들갑 떨어주는 친구들이나
미역국은 니 손으로라도 끓여먹으라는 엄마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는거다.

그래도 내 손으로 안끓인 미역국에
생일이라고 거하게 밥한끼 사주시는 지인에 
취향 고려해주신 축하 카드에

나 그럭저럭 생일시즌 괜찮게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번 생일을 맞아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엄마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나 낳아 기르느라고.

아니 그냥 낳아준것만으로도 진짜
엄마는 대단하다고.
(아물론아빠도)

나 요새 '엄마가 뿔났다' 열혈 복습중이라,
효녀 다 되셨다.

Anyway, 
Happy Birthday!

나 잘 태어난거지?


어머니의 밥 그릇

from blahblah 2010/01/24 22:49



언제부턴가 '엄마' 라는 말이 슬프다.
엄마, 그리고 아빠, 부모라는 존재를 생각 하면 어느새 부턴가 그토록 가슴이 짠하고 애닲다.

어느 날은 엄마가 밥상에 놓인 생선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8남매의 맏 딸로 태어나, '큰 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 식구의 끼니를 챙기고 살림을 도맡아 해야 했는데,
10명이나 되는 입을 먹여야 했으니 여간 큰 살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아직도 손이 커 한 번 했다 하면 기본 3인분이다.)

그랬으니 밥상에 생선을 한 번 올리려고 해도, 한 점 먹기가 영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었는데,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생선 머리를 즐겨 드시기에 생선 머리를 좋아하시는 줄 알고
밥상에 생선을 올리거나 생선이 들어간 찌게나 탕을 끓일 때면
항상 머리는 먼저 떼어 외할아버지께 드리곤 하셨단다.

그런 엄마가 시집을 가서, 나를 낳고 나서야
할아버지가 생선 머리를 좋아하셔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식들 먹으라고 그러셨던 것을 알았다고,
자기는 그것도 모르고 할아버지 한테 늘 머리만 드렸다며
엄마는 목이 메었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내가 중학생 무렵일까.
그 때는 그 이야기가 그냥 재밌는 이야기 같았는데,
이제는 나도 엄마를 생각하면 목이 메이니,

아, 엄마한테 생선이라도 구워드려야겠다.

머리는 내가 먹고, 
살은 예쁘게 발라서 엄마 다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