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0/08/11
  2. 요즘 2010/07/12
  3. 쥰세 - 2010/06/22
  4. 물음 2010/06/16
  5. 비 오는 여름 밤 2010/06/12
  6. 감사 2010/03/14
  7. Happy Birthday (1) 2010/02/15
  8. 어느 특별한 아침 2009/11/14
  9. 답답 2009/10/23
  10. 뚝딱뚝딱 (2) 2009/10/22

from day by day 2010/08/11 00:14

비가 오는 것이 좋아.

건조했던 멜번에 머물렀기 때문일까, 
비가 오면 촉촉해지는 그 공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일지도.

서울의 하늘은 푸르른 날 보다 답답한 날이 더 많으니,
차라리 시원하게 비라도 뿌려 주는 편이 좋다.

더군다나 이렇게 푹푹 찌는 여름엔 더더욱.

비가 오는 것이 좋아져서
비가 와서 눅눅해져버린 과자도
습기를 잔뜩 먹어 부들부들 울어버린 벽에 붙여 놓은 종이까지도
오늘은 좋은 것 같네.

 

요즘

from day by day 2010/07/12 01:38

-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내버려 두었던 몸뚱아리를 다시 살살 다독여가며 하고 있는데, 100% 풀가동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 간만에 어떠한 '집단'에 속해 있자니 묘한 긴장감에 가끔 울렁증이 도지긴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설렌다.

- 한 동안 어떠한 '집단' 혹은 '조직' 으로 부터 멀리 떠나 있다 보니, 지난 날 소속감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같은건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무언가에 딱 끼워맞춰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살짝 버겁다. 낯가림 조차 없는 내가 사람들에게 극도로 조심하게 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가 되는 소심함? 모르겠다.

- 사람이 어려워 지면서 마음도 무거워 진다.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내 이야기를 주절대던 내가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니, 몇 명은 믿지 않을거다. 

- 이사를 온지 꽤 되었는데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동네에 정을 붙이는게 우선인데 동네 사람들만 보면 ㄷ ㄷ ㄷ 이다.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 그래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거다. 관계와 사랑은 직결 되지 않는다. 즉, 애인이 있다고 해서 꼭 '사랑을 하고 있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는거니까. 관계를 떠나 진짜 사랑의 본질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어렵다. 익숙해지지 않는 것.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품이 든다. '사랑하고 있다'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무언가가 계속되어야 한다. 

- 생각 나는 대로 막 적어보려고 해도 어렵다. 요새는... 다 어렵다. 

쥰세 -

from day by day 2010/06/22 14:21

모두가 나를 이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알고도 왜 나는 매번 이토록 열심인가.

나는 늘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하려 애쓴다.

그래놓고서 다들 내 마음 같지 않다며 좌절하다니,
어리석다.

설명하려 애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차피 선은 있는 법.
한계는 빨리 받아들일 수록 편하다.

아, 나는 언제쯤 포기할런가 모르겠다.



 

물음

from day by day 2010/06/16 00:17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 오는 여름 밤

from day by day 2010/06/12 02:16

비가 온다.

비가 오는게 너무너무 좋아서,

'비 오니까 좋다' 
라고 마음속으로 백 번쯤 말한 듯.

비오는 여름 밤.

비오는 여름 밤 이라니,
그 말이 너무나도 낭만적이라
나는 좋은 나머지
곧 쓸쓸해질 것 만 같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는 지금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이 깊고 푸른 여름 밤에.

나 홀로 깨어 있는 것 같아서. 


감사

from day by day 2010/03/14 21:30

그러니까 나는 작년 이맘때
뻔할 뻔자로 가는 듯한 내 인생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냅다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버렸다.

그렇게 급 좌회전으로 다른 길을 접어 들고 보니
아 세상에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던 것을,
고속도로를 타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잖아.

안틀었으면 못보고 지나쳤을 아름다운 것들을
나는 하마터면 놓칠뻔 했잖아.

언제나 즉흥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이지만
사실 그건 즉흥이라기 보다 내 안에 차곡 차곡 쌓였던 조각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저 뻥하고 터져 나온 것일뿐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겨우 눈치챘는데.

쭉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빨리 가든지
구불 구불 산길을 돌며 녹음을 감상하던지
창문 밖 바다를 끼고 해안을 따라 달리던지
어느 길을 가든 그것은 각자의 선택.

그저 나는
내가 겁없이 핸들을 꺾어 버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뭐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엔.



Happy Birthday

from day by day 2010/02/15 21:44

작년 생일은 응급실에서 보냈고
올해 생일은 열일하면서 보냈다.

그것도 초 빡씨게.
그러면서 비 쫄딱 맞고.

그래도 1년에 하루 인데 제대로 기분 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었겠냐마는
아 정말 미친듯이 비를 맞아서 온 몸이 끈적끈적한게
뜨끈뜨끈한 물로 한바탕 시원하게 샤워하기 전까진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거다. 아무것도.

그러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그러고 뭐, 잤지 뭐.

그래 생일이 별건가 싶으면서도
떠뜰썩하게 호들갑 떨어주는 친구들이나
미역국은 니 손으로라도 끓여먹으라는 엄마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는거다.

그래도 내 손으로 안끓인 미역국에
생일이라고 거하게 밥한끼 사주시는 지인에 
취향 고려해주신 축하 카드에

나 그럭저럭 생일시즌 괜찮게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번 생일을 맞아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엄마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나 낳아 기르느라고.

아니 그냥 낳아준것만으로도 진짜
엄마는 대단하다고.
(아물론아빠도)

나 요새 '엄마가 뿔났다' 열혈 복습중이라,
효녀 다 되셨다.

Anyway, 
Happy Birthday!

나 잘 태어난거지?


어느 특별한 아침

from day by day 2009/11/14 05:55

오늘은, 

꿈 속까지 파고드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도 없이 
다섯시 반 쯤 되었을 무렵 가볍게 눈을 떠서는,
여섯시가 되었을 무렵엔
우연히도 하늘에 둥실 둥실 떠 있는 열기구를 보았고,
시원한 우유에 좋아하는 씨리얼과 와플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아침에 어울리는 페퍼톤즈의 Ready, Set, Go! 를 듣다,
갑자기 신나게 달리고 싶은 기분이 들어
그대로 세수만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가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를 보며 달렸다.

기분 좋은 아침. 
왠지 이렇게 꼭 적어두어야 할 것 같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아침.




답답

from day by day 2009/10/23 22:25

정확히 37분 째,
이러고 있다.

제목을 바꾸고, 글을 바꾸고, 주제를 바꾸고, 순서를 바꾸고, 
그러고 지우기를 벌써 세 번 째.

한 번에 그래도 열 줄 씩은 썼던 것 같으니까 꽤 되었는데,

쓰고 싶어서 쓰다 보면 내가 쓰려던건 이게 아닌것 같고.

그러니까 지금 무언가 쓰고 싶고 말하고 싶은건데
막상 쓰려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대체 뭔가.

무슨 말이 안에 맴돌고 있는겐지,
토해 낼 수 없어 답답함만 차오른다.




뚝딱뚝딱

from day by day 2009/10/22 20:40

한 동안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고 내버려 두었던 블로그를 
어제 삘 꽂힌 김에 싹 바꿔 버렸다.

다른 블로그 - 그러니까 요새 꽂힌 '요리' 에 관한 - 를 하나 더 하느라
acowa는 영 손 놓고 있었는데,

그래도 acowa는 내 마음의 고향 -

사실,
그나마 요 며칠 acowa를 들여다 보게 된 까닭은
미각을 잃은 장금이도 아닌 것이
다이어트를 하라는 신호인가 갑자기 입 맛이 뚝 떨어져 버려서.

그래서 요리고 뭐고 통 안하고 있어서.

그리고 며칠 전 부터 이상하게 온 몸이 살짝 아리아리 한 것이
꼭 몸살이 오기 전 처럼 그래서, 
아 난 그런 기분이 들면 꼭 뭔가 쓰고 싶어져.

오늘 하릴없이 뉴스를 뒤적거리는데 눈에 떡 들어오는 기사 제목

'온 몸이 아프면 관계의 병(?)'

그러니까 요는,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거야.
아무리 버텨내고 몸으로 견뎌내고 얼굴로 웃어도
몸은 알거든.
나 아파요 하고 신호를 보내거든.

아껴줘.
아껴줘야해.

블로그 고친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뭐래니.

근데 뭐 나 원래 꼭 하려던 이야기만 하는 타입은 못되니 뭐.

그러니 오늘은 한 글자도 안고친다.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