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에 해당되는 글 9건

  1. 요즘 2010/07/12
  2. 쥰세 - 2010/06/22
  3. 물음 2010/06/16
  4. 비 오는 여름 밤 2010/06/12
  5. 감사 2010/03/14
  6. Happy Birthday (1) 2010/02/15
  7. 어느 특별한 아침 2009/11/14
  8. 답답 2009/10/23
  9. 뚝딱뚝딱 (2) 2009/10/22

요즘

from day by day 2010/07/12 01:38

-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내버려 두었던 몸뚱아리를 다시 살살 다독여가며 하고 있는데, 100% 풀가동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 간만에 어떠한 '집단'에 속해 있자니 묘한 긴장감에 가끔 울렁증이 도지긴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설렌다.

- 한 동안 어떠한 '집단' 혹은 '조직' 으로 부터 멀리 떠나 있다 보니, 지난 날 소속감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같은건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무언가에 딱 끼워맞춰져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살짝 버겁다. 낯가림 조차 없는 내가 사람들에게 극도로 조심하게 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가 되는 소심함? 모르겠다.

- 사람이 어려워 지면서 마음도 무거워 진다.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내 이야기를 주절대던 내가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니, 몇 명은 믿지 않을거다. 

- 이사를 온지 꽤 되었는데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동네에 정을 붙이는게 우선인데 동네 사람들만 보면 ㄷ ㄷ ㄷ 이다.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 그래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거다. 관계와 사랑은 직결 되지 않는다. 즉, 애인이 있다고 해서 꼭 '사랑을 하고 있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는거니까. 관계를 떠나 진짜 사랑의 본질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어렵다. 익숙해지지 않는 것.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품이 든다. '사랑하고 있다'는 그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무언가가 계속되어야 한다. 

- 생각 나는 대로 막 적어보려고 해도 어렵다. 요새는... 다 어렵다. 

쥰세 -

from day by day 2010/06/22 14:21

모두가 나를 이해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알고도 왜 나는 매번 이토록 열심인가.

나는 늘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하려 애쓴다.

그래놓고서 다들 내 마음 같지 않다며 좌절하다니,
어리석다.

설명하려 애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차피 선은 있는 법.
한계는 빨리 받아들일 수록 편하다.

아, 나는 언제쯤 포기할런가 모르겠다.



 

물음

from day by day 2010/06/16 00:17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 오는 여름 밤

from day by day 2010/06/12 02:16

비가 온다.

비가 오는게 너무너무 좋아서,

'비 오니까 좋다' 
라고 마음속으로 백 번쯤 말한 듯.

비오는 여름 밤.

비오는 여름 밤 이라니,
그 말이 너무나도 낭만적이라
나는 좋은 나머지
곧 쓸쓸해질 것 만 같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는 지금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이 깊고 푸른 여름 밤에.

나 홀로 깨어 있는 것 같아서. 


감사

from day by day 2010/03/14 21:30

그러니까 나는 작년 이맘때
뻔할 뻔자로 가는 듯한 내 인생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냅다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버렸다.

그렇게 급 좌회전으로 다른 길을 접어 들고 보니
아 세상에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던 것을,
고속도로를 타지 않으면 안되는 줄 알았잖아.

안틀었으면 못보고 지나쳤을 아름다운 것들을
나는 하마터면 놓칠뻔 했잖아.

언제나 즉흥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이지만
사실 그건 즉흥이라기 보다 내 안에 차곡 차곡 쌓였던 조각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저 뻥하고 터져 나온 것일뿐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겨우 눈치챘는데.

쭉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빨리 가든지
구불 구불 산길을 돌며 녹음을 감상하던지
창문 밖 바다를 끼고 해안을 따라 달리던지
어느 길을 가든 그것은 각자의 선택.

그저 나는
내가 겁없이 핸들을 꺾어 버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감사하고

뭐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엔.



Happy Birthday

from day by day 2010/02/15 21:44

작년 생일은 응급실에서 보냈고
올해 생일은 열일하면서 보냈다.

그것도 초 빡씨게.
그러면서 비 쫄딱 맞고.

그래도 1년에 하루 인데 제대로 기분 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었겠냐마는
아 정말 미친듯이 비를 맞아서 온 몸이 끈적끈적한게
뜨끈뜨끈한 물로 한바탕 시원하게 샤워하기 전까진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거다. 아무것도.

그러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그러고 뭐, 잤지 뭐.

그래 생일이 별건가 싶으면서도
떠뜰썩하게 호들갑 떨어주는 친구들이나
미역국은 니 손으로라도 끓여먹으라는 엄마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는거다.

그래도 내 손으로 안끓인 미역국에
생일이라고 거하게 밥한끼 사주시는 지인에 
취향 고려해주신 축하 카드에

나 그럭저럭 생일시즌 괜찮게 보냈다.

무엇보다도 이번 생일을 맞아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 우리엄마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나 낳아 기르느라고.

아니 그냥 낳아준것만으로도 진짜
엄마는 대단하다고.
(아물론아빠도)

나 요새 '엄마가 뿔났다' 열혈 복습중이라,
효녀 다 되셨다.

Anyway, 
Happy Birthday!

나 잘 태어난거지?


어느 특별한 아침

from day by day 2009/11/14 05:55

오늘은, 

꿈 속까지 파고드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도 없이 
다섯시 반 쯤 되었을 무렵 가볍게 눈을 떠서는,
여섯시가 되었을 무렵엔
우연히도 하늘에 둥실 둥실 떠 있는 열기구를 보았고,
시원한 우유에 좋아하는 씨리얼과 와플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아침에 어울리는 페퍼톤즈의 Ready, Set, Go! 를 듣다,
갑자기 신나게 달리고 싶은 기분이 들어
그대로 세수만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가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를 보며 달렸다.

기분 좋은 아침. 
왠지 이렇게 꼭 적어두어야 할 것 같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아침.




답답

from day by day 2009/10/23 22:25

정확히 37분 째,
이러고 있다.

제목을 바꾸고, 글을 바꾸고, 주제를 바꾸고, 순서를 바꾸고, 
그러고 지우기를 벌써 세 번 째.

한 번에 그래도 열 줄 씩은 썼던 것 같으니까 꽤 되었는데,

쓰고 싶어서 쓰다 보면 내가 쓰려던건 이게 아닌것 같고.

그러니까 지금 무언가 쓰고 싶고 말하고 싶은건데
막상 쓰려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대체 뭔가.

무슨 말이 안에 맴돌고 있는겐지,
토해 낼 수 없어 답답함만 차오른다.




뚝딱뚝딱

from day by day 2009/10/22 20:40

한 동안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고 내버려 두었던 블로그를 
어제 삘 꽂힌 김에 싹 바꿔 버렸다.

다른 블로그 - 그러니까 요새 꽂힌 '요리' 에 관한 - 를 하나 더 하느라
acowa는 영 손 놓고 있었는데,

그래도 acowa는 내 마음의 고향 -

사실,
그나마 요 며칠 acowa를 들여다 보게 된 까닭은
미각을 잃은 장금이도 아닌 것이
다이어트를 하라는 신호인가 갑자기 입 맛이 뚝 떨어져 버려서.

그래서 요리고 뭐고 통 안하고 있어서.

그리고 며칠 전 부터 이상하게 온 몸이 살짝 아리아리 한 것이
꼭 몸살이 오기 전 처럼 그래서, 
아 난 그런 기분이 들면 꼭 뭔가 쓰고 싶어져.

오늘 하릴없이 뉴스를 뒤적거리는데 눈에 떡 들어오는 기사 제목

'온 몸이 아프면 관계의 병(?)'

그러니까 요는,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거야.
아무리 버텨내고 몸으로 견뎌내고 얼굴로 웃어도
몸은 알거든.
나 아파요 하고 신호를 보내거든.

아껴줘.
아껴줘야해.

블로그 고친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뭐래니.

근데 뭐 나 원래 꼭 하려던 이야기만 하는 타입은 못되니 뭐.

그러니 오늘은 한 글자도 안고친다. 땡.